2015년 11월 24일 화요일

뜬금없는 turboR의 추억~ ㅎ.ㅎ

파라동에서 준성님 "미디 음악..." 글이랑 낄라님 "그거 집에 있잖..." 글을 읽다보니,

문득 제가 터보알을 샀던 때가 생각이 납니다~ ㅎ.ㅎ


음... 글만 주르르... 보시면 심심하니까 사진 하나 투척합니다. ㅋ

터보알 + MIDRY MIDI player + 롤랜드 SC88 VL 이 나오는 모습이에요... (클릭하면 쬐금 커집니다.)




회사 입사(2001년) 전까지는 집에 MSX라고는 대우 IQ 2000 한대 뿐이었습니다.

키보드가 맛이 가서, 가끔 조이스틱 꽂고 이스3 원코인(?) 클리어하는게 전부였던 기기였습지요.

(지금은 X-II 키보드로 장기이식 받아서 쌩쌩합니다.ㅋ)


뭐 IQ 2000 좋긴 하지만, 국딩 때부터 신나게 써왔던거라, 그다지 실기를 쓴다는데엔 미련이 없었구요.

fMSX 에뮬로 이것저것 돌려보는걸로 MSX 인연을 이어가던 정도였습니다.


아마 90년 중반에 fMSX 에뮬레이터가 나온건 많이 아실텐데요.

그 때쯤 에뮬에 관심이 생겨서 fMSX 소스로 윈도용 paraMSX 에뮬도 만들고,

만져보지 못했던 MSX 기기들을 에뮬로 접하면서 참 재미있었어요.


이것저것 만지다가, MSX-DOS2 라는게 있다는걸 알게 되었는데,

이게 가만 보니, 서브디렉토리도 쓸 수 있고, 대용량 메모리도 지원되고... 신기하더라구요. 흐흐...

음... 실기에서 돌려보면 286 정도 느낌이 나려나, 궁금하기도 하고,

에뮬레이터만 수년 쓰다보니, 실기도 다시 만져보고 싶고 뭐 그랬습니다.


그.래.서.

본체를 한대 구했었지요. 터보알은 아니고, A1-WSX 모델이었습니다. MSX2+ 죠.

사실 터보알 생각도 있었는데, 당시에도 국내에서 터보알 구하는게 쉽지않았습니다. 으어~~

암튼 그 때 샀던 WSX 아직도 잘 쓰고 있어요. (개발/테스트 용도지만...ㅋ)

저기 위의 사진에 보시면, 왼쪽 흰 수건에 덮힌 놈(?)이 있는데, 그게 WSX입니다요.


WSX가 램이 64KB라서 이대로는 MSX-DOS2 구동이 불가능하니까,

일단 램부터 512KB로 늘렸습니다. 참고로 WSX 메인보드 자체는 64KB 또는 256KB으로 쓸 수 있게 되어있습니다.

512KB로 만드는 방법은 구글링하면 쉽게 찾을 수 있었구요.

그 담엔 DOS2를 구해야하는데... 이것도 야매로 만드는 방법이 있었습니다.

간단한 16KB 매퍼에 64KB 짜리 롬하나 붙이는거죠.


참고로, 오리지날 ASCII DOS2 카트리지는 내부가 확장슬롯으로 구현되어있고,

DOS2 DISKROM + KANJI DRV + Mapper RAM 256KB 세트로 들어있습니다.

(음... 실제로 본적은 없어요. ㅋ)


야매 DOS2 롬은 일반 메가롬팩(매퍼 + 롬)과 비슷하다고 보시면 됩니다.

RAM은 본체에 128KB 이상 들어있으면, 부팅되니까 굳이 ASCII DOS2 카트리지를 살 필요는 없어요.

KANJI DRV도 왠만한 일제 MSX2에 기본으로 내장되어있구요.

그래서 완성된게 아래 사진입니다.


몽대륙과 DOS2가 합체 -_-




스위치가 하나 보이는데요. 요걸 눌러서 몽대륙/DOS2 전환이 가능합니다. ㅋ


여.기.서. 잠시

제목에 turboR 어쩌구라고 썼으면서, turboR은 언제 나오나요? DOS2 지겨운데...

라고 생각하실수도 있는데요. 그래서 첨에 사진하나 올렸잖아요. 좀만 기둘리세요. ㅋ


다시 이어갑니다.

룰루루~ 드뎌 DOS2 완성이구나. 흐흐흐...

아... 실기 MSX에서 DOS2 부팅을 볼 수 있다니 ㅎ.ㅎb


근데, 즐거움은 채 5분을 못 갔어요. ㅜ.ㅜ

와... 진짜!! 레알!! FDD로는 못해먹겠다 ㅠ.ㅠ

컴터가 느려서 심장이 멎을 것 같았지요.ㅋ


아... 이 기분은 1989년 쯤 저희 외할아버지께서 "속에서 천불이 나는구나!" 라고 하신 때와 동일한 느낌이었습니다.

음... 중딩 때 IQ 2000 + FDD에서 언데드라인 오프닝 데모를 보는데,

뒤에서 보시던 외할아버지께서 외치신 말씀이었습니다.

얘기가 옆으로 샜군요.


암튼, 그 때 내린 결론은 MSX-DOS2는 실기로는 무리구나... 였습니다.

왜 유럽애들이 7MHz 개조얘기를 많이 했었는지 이해가 가더라구요.

그리고 떠오른 생각!!

그렇다면 터보알 CPU 속도에서는 DOS2가 쾌적하지 않을까? 으흐흐...


드뎌 MSXturboR A1-GT가 등장합니다. -_-

몇달을 옥션에서 잠복한 끝에 A1-GT를 구했습니다. 하핫...


램 512KB, 미디, PCM, 내장 롬/램디스크, 최강의 머신 후덜덜...ㅋ

정말 빠르더군요. FDD는 여전히 느렸지만, DOS2랑 프로그램 동작 속도는 상상밖의 속도였습니다.

내장 롬디스크로 빠르게 부팅이 가능하고, 내장 램디스크가 배터리로 백업되기 때문에,

간단한 프로그램 몇개 넣고 쓰기에는 에뮬레이터만큼 편했습니다. ㅎ.ㅎb


음, 이제 겨우 DOS2 쓸만한 환경이 되었군. 후훗...

데스크탑 본체에 연결되어있던 미디 모듈(SC88 VL)도 터보알로 옮겨서, 음악도 듣고~

암튼 쓸만한 환경이 되었습니다.


IQ 2000, WSX 는 가끔...(진짜 가끔요.) 심심할 때 게임 한판씩 하는 정도였는데,

터보알 장만이후로는 좀 바꼈습니다.

에뮬레이터를 멀리하고 실기를 주로 쓰는 방향으로요.


또 그렇게 이년쯤 지나고나니, 슬슬 한계가 왔습니다.

FDD 대체할만한게 있어야겠구나. 좀 빨랐으면 좋겠는데... 선라이즈 IDE를 구하는것도 귀찮고 ㅋ

그 때쯤 MMC 카드라는게 눈에 보이더라구요.

크기도 작은데 용량이 32MB가 넘네... 이걸 MSX에서 쓰면 좋을텐데...

그러다 MMC Drive 만들게 되고, 2DD 디스크 게임도 MMC로 돌려보고...ㅋ


2007년 쯤에는 준성님의 MPX 카트리지가 나오면서, MP3도 들을 수 있게 되었구요.

MP3 재생하려니 MMC Drive 속도가 아쉬워서, MMC/SD Drive v2도 만들게 되었고...

그러다가 지금의 환경이 되었네요.


음... 두서없이 생각나는데로 써봤습니다.

결론은 turboR이 짱이다. 정도로 생각하시면 되겠습니다요. ㅎ.ㅎㅋ


그럼, 즐거운 밤 되셔요...


2015년 11월 14일 토요일

GRUN v1.6 release

Download: GRUN_v1.6_20151113.z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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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Game Runner v1.6 (MSX-DOS2용 게임 로더 2015.11.13)

        By 서영만 <E-mail:sharksym@hite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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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Game Runner (GRUN)


  GRUN은 16KB 또는 32KB의 MSX1 게임롬 로더입니다.

  게임 실행 중 DOS로 복귀가 가능하며,

  게임 속도 조절 및 상태 저장/복구 기능을 지원합니다.



* 요구 사항


  MSX-DOS2가 구동되는 MSX2(VRAM 128KB) 이상의 기종.

  메모리 매퍼 추가사용 없음.



* 사용법


  DOS2 프롬프트에서 아래처럼 입력하면 롬파일이 실행됩니다.

  GRUN gamename.rom


  디스크 세이브를 하려면, 아래처럼 입력하면 됩니다.

  GRUN gamename.rom gamename.sav


  특수키 입력

  ESC : 게임을 강제 종료하고 DOS2로 복귀

  1   : 일시 정지

  0   : 게임 속도를 원래의 60프레임으로 복귀

  2   : 게임 속도를 30프레임으로 낮춤

  3   : 게임 속도를 40프레임으로 낮춤

  4   : 게임 속도를 45프레임으로 낮춤

  5   : 게임 속도를 48프레임으로 낮춤

  6   : 게임 속도를 50프레임으로 낮춤

  7   : 게임 속도를 52프레임으로 낮춤

  F4  : 게임 상태를 저장

  F5  : 게임 상태를 복구



* 마지막으로


  MSX 메인 BIOS를 패치 후 램에서 구동하므로,

  제대로 실행안되는 게임도 있습니다.

  코나미, 남코 등의 게임은 대부분 동작합니다.

 

  turboR에서 실행하는 경우, Z80 모드로 전환됩니다.


  

2015년 11월 2일 월요일

MMC/SD Drive V3 제작 #6 - 2DD DSK 모드

MMC/SD Drive에는 DSK 이미지 파일을 구동하는 기능이 있습니다.


구버전 V2에서는 SD카드를 2000개의 720KB 블럭으로 쪼개서 DSK파일을 저장하고,

게임 구동 시, 필요한 블럭(클러스터)을 리스트로 만들어서 관리하는 방법을 사용했습니다.

DISKMAN 프로그램의 메인 기능이었지요. ㅎ.ㅎㅋ

DISKMAN 사용법이 좀 번거럽긴 하지만... DSK 이미지 한번 세팅하면, 그 후론 쉽게 실행할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하.지.만...

DISKMAN 사용법이 어렵다는 의견이 좀 많았습니다.

디스크 파티션이랑 UI 구상하느라, 거의 한달을 고민해서 만든거였는데... ㅜ.ㅜ


암튼 이번 V3에서는 DSK 관리를 위한 툴을 사용하지 않습니다.

그냥 디렉토리에 존재하는 DSK 파일을 드라이브 A:로 마운트해서 부팅시킵니다.


디스켓 여러장으로 된 게임인 경우는,

COPY /B DISKA.DSK + DISKB.DSK + DISKC.DSK  GAME.DSK

이런식으로 하나의 파일로 붙여서 사용하게 됩니다.


아래는 현재까지 구현된 기능들입니다.

- DSK 파일 클러스터 처리 (FAT12/FAT16 모두 지원)

- 여러장으로 묶은 DSK 처리 (숫자 키 눌러서 디스크 선택/전환)

- OneDrive 모드 (본체 내장 FDD 디스크롬 사용못하도록 설정)

- VDP 커맨드 처리 중 디스크 액세스 시, 자동으로 딜레이 타임 추가


참고로 기존 V2에 있던, 뱅킹 disable 모드가 V3에서는 항상 켜지게되구요.

게임 호환성을 위한 디스크 속도 낮추는 기능은 필요없도록 만들었습니다.

(필요한 경우 자동으로 속도가 낮춰집니다.)


아래는 MMCSD.COM 프로그램으로 Princess maker 를 구동한 모습입니다.

부팅 시 화면 한장 찍었어요.





참고로 OneDrive 모드는 부팅 시 CTRL키를 누르고 있으면, 켜지게 됩니다.

MMCSD.COM으로 DSK 구동하게 되면, 자동으로 리부팅하게 되는데, 이때 눌러주면 되겠습니다.

코에이 삼국지 등등 메모리 문제로 부팅 시 CTRL 키 눌러야하는 게임 생각하시면 되겠네요.


아래는 터보알에서 구동해본 영상입니다.

부팅 후, M에서 DSK 파일 클릭으로 원샷~에 실행되는걸 볼 수 있습니다요~

아마 보시면... 따로 매뉴얼 없어도 쉽게 사용이 가능할거라 생각됩니다. (아닐까요? ㅋ)




마지막으로... 하나 덧붙입니다.


기존 V2 기기를 OCM(또는 OCMC) 에서 사용하면, 디스크 전환이 불가능했었는데요.

이게 OCM VHDL 버그같네요. 8255 PPI쪽 문제인데... 해당 내용은 따로 글 올려보겠습니다.

암튼 OCM에서도 디스크 전환 잘 됩니다. OCM 버그를 회피하도록 코드를 수정했어요. ㅋㅋ

V2쪽 BIOS도 짬날때 업뎃해야겠습니다.


그럼, 이만 줄입니다. 즐거운 하루되셔요~ ㅎ.ㅎ